🐭 쥐 실험이 말하는 한국 사회의 미래?
출산율, 고령화, 인구 절벽... 뉴스만 틀면 나오는 이야기죠. 특히 최근, 독일의 유명한 유튜브 채널인 쿠르트게작트에서 'South Korea is over' 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내놓은 영상이 1100만뷰를 넘기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대한민국의 인구 문제는 이제 국제적으로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영상은 굉장히 논리적으로 대한민국의 2060년을 예상합니다.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한 아이를 육아 중인데, 마치 제 주변에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이 느껴지곤합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양육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첫 아이를 낳는 나이 자체가 아주 올라가있다는 사실을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둘째 출산이 어렵다는 뜻이고 0.7%대의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을 생각하면 아이가 없거나 부족한 우리의 일상은 이미 지극히 현실화 되었다는 것이 훅하고 와닿곤 하죠.
그렇다면 정말 쿠르트게작트에서 말하는 '나라가 망하는 미래'가 우리의 앞날일까요? 우리는 이 문제를 소잃고 외양간 고쳐도 모자란 지금 시점에 어떻게 돌파해나갈 수 있을까요? 제 아이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인지 저는 더욱 더 이 문제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이 인구문제와 어떤 쥐 실험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생뚱맞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존 칼훈'이라는 행동학자의 쥐 실험은 지금의 한국 사회와 놀라운 평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 1. 한국상황이랑 비슷한 쥐 유토피아 실험, 무슨 얘기지?
📍 쥐 유토피아 실험의 개요
- 목적: 과밀(population density)이 쥐들의 행동 및 사회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자: John B. Calhoun 존 칼훈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NIMH)
- 장소와 시기: 실험 구역 ‘유니버스 25 (Universe 25)에서 주로 1968~197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
🧱 실험 환경
- 쥐들에게 이상적인 조건 제공:
- 충분한 음식과 물
- 외부 포식자 없음
- 일정한 온도
- 병원균 통제
- 번식과 생활에 적합한 공간 (4개의 수직 타워 + 복잡한 구조)
- 단 하나의 제한 요인: 공간! (사회적 밀도)
미국의 행동학자 존 B. 칼훈(John B. Calhoun)은 과밀과 사회 구조와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실에 쥐를 위한 '유토피아'를 만들었습니다. 음식, 물, 적절한 온습도가 충분히 제공되고 병원균과 천적이 없는 유토피아. 쥐들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완벽한 조건이었죠. 단, 사회적 공간은 제한돼 있었습니다. 자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볼까요?
⏳ 2. 실험 단계 및 결과
1. 서막 단계 (Days 0–100)
- 초기 4쌍의 쥐가 들어오자 → 4쌍이 새끼를 번식하며 쥐들의 개체수가 증가합니다.
- 쥐들의 사회는 안정되고, 번식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죠.
- 쥐들은 서로 활발히 상호작용을 하며 쥐들의 ‘도시’를 형성합니다.
2. 급속 성장 단계 (Days 100–315)
-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급속 성장 단계에 이른 쥐들의 도시.
- 이제 쥐들의 개체수가 많아지다보니 음식, 물이 충분히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사회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 쥐들 간의 계층이 분화되기 시작하여 지배 개체와 vs. 고립된 개체가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3. 사회 붕괴 시작 (Days 315–560)
- 이제 실험한지 300일이 지났습니다. 과밀화는 계속해서 심화되었습니다. 쥐들은 새끼들을 계속해서 낳기 때문입니다.
- 쥐들이 살아갈 공간이 아예 없어졌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쥐들이 살아갈 공간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쥐들은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더이상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즉, 고립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 이상 행동 증가:
- 사회적 스트레스가 계속되자 어미가 새끼를 돌보지 않거나 공격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 수컷은 싸움을 아예 회피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다른 쥐들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일부 수컷은 무기력하게 외딴 곳에서 털을 정리하는 데 몰두하는데 이런 쥐들을 “아름다운 이들”/Beautiful Ones이라 부르게 됩니다.
- 사회 붕괴가 시작되자 쥐들의 번식률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4. 멸망 단계 (Day 560 이후)
- 실험이 시작된지 560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쥐들의 출생률은 거의 0에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쥐들은 더이상 새끼를 낳지 않습니다.
- 기존 세대는 소외된 채 수명을 다하고 죽었고
- 나머지 쥐들도 새로운 학습과 사회적 기능을 잃은 채 무기력하게 소멸, 즉 모두 죽었습니다. 쥐들의 도시는 4쌍으로 시작하여 560일 뒤, 멸망한 것입니다.
어떤가요? 존 칼훈의 쥐 유토피아 실험.
우리나라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해 보이는 지점이 많죠? 저는 쥐들의 사회가 붕괴되기 시작한 지점부터 멸망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찾아보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회 붕괴 단계가 마치 대한민국의 현재, 멸망 단계가 대한민국의 미래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쥐와 인간은 다릅니다. 쥐 실험 하나만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 역시 이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기에는 쥐와 인간의 간극은 아주 크죠. 하지만 분명히 이 실험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있어보입니다. 그것이 무엇일지 이 실험의 해석과 의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3. 한국과 이 쥐 실험의 유사성
🧩 “행동 싱귤래리티”(Behavioral Sink) 그리고 도시 문명과의 유사성
칼훈은 이 이상 행동의 집합을 "행동의 싱크(하수구)"라 불렀습니다. 과밀 상황에서의 사회적 스트레스가 비정상적인 행동, 사회 해체, 문화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죠. 그렇다면 인간의 도시 문명에 위 실험을 비추어 볼까요?
행동 싱귤래리티 실험은 많은 개체가 만족하며 살아가기에 충분한 자원이 있더라도, 사회적 공간과 관계의 질이 유지되지 않으면 문명이 붕괴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인간 사회의 도시화, 과밀, 고립, 정신 건강 문제 등과 관련한 중요한 경고로 볼 수 있죠.
처음엔 쥐들이 잘 살았습니다. 짝짓기를 왕성히 하고 새끼를 많이 낳았고, 서열과 역할이라는 사회적 관계와 구조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인구가 늘면서 사회는 서서히 무너집니다. 어떤 현상이 있었죠? 어미가 새끼를 돌보지 않고, 수컷은 싸움만 하거나 혹은 무기력하게 구석에 틀어박힙니다. '아름다운 이들'이라는 별명이 붙은 쥐들은 외모는 깨끗하고 예쁘게 가꾸지만 번식도 하지않고, 관계도 맺지않고, 사회 활동도 하지 않게 되었지요. 결국 출산은 멈추고, 문화는 무너지고, 전체 집단은 소멸했습니다.
이 실험이 오늘날의 한국 사회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1. 출산율 최저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입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일까요? 그렇지 않죠.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아주 높은 수준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스트레스, 고립감,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큰 나라이죠.
🏘️ 2. 관계의 단절과 고립
사람들은 점점 더 혼자 살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놉니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 수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죠. 실험 쥐들 중 '아름다운 이들'이 된 것처럼 SNS와 같이 보여지는 모습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거나, 무해하지만 관계에 무관심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 바로 우리 나라 사람들 아닐까요?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5년 3월 20일에 '2025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3월 20일은 '세계 행복의 날'입니다.) 각 나라별 행복도를 순위매김하는 조사로 일명 '세계 행복지수'인데요, 한국은 147개국의 국가 중 몇 위를 했을까요?
한국은 58위를 했습니다. 1인당 GDP는 21위인데 사회적 지원이 84위, 불평등이 69위. 행복지수는 58위이죠. 핀란드는 무려 8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비교적 높은 순위인 8위이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해보다 6위나 더 떨어진 58위입니다. (참고로 일본은 55위, 중국은 68위입니다.)
우리나라는 분명 부강한 나라인데 왜 이렇게 행복지수가 낮을까요?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삶의 우선순위를 이야기 함에 있어, 상위 국가들은 '가족'을 1순위로 뽑은 반면 우리나라는 '돈'을 뽑았다고 합니다. 돈의 가치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것이죠. 관계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있는 나라.. 참으로 씁쓸한 조사 결과입니다.
⚔️ 3. 분노와 무기력 사이
칼훈의 쥐들 중 일부는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고, 또 일부는 완전히 무기력했습니다. 이 역시 대한민국 사회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성별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휴전하게 된 지도 수십년, 전쟁이 끝난지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선가 계속해서 싸움이 일어나고, 또 한쪽에서는 아예 세상과 연결을 끊어버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4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 고립청년의 수는 약 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죠. 제가 살고있는 고양시민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집 혹은 방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습니다..
4. 자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응 방법이 있을까요?
실험 속 쥐들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 인구 붕괴의 과정의 끝도 완전히 무너진 망한 나라일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린 아직 선택할 수 있고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쥐가 아니니까요.
💬 1.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만들어요!
예전처럼 이웃끼리 어울리고, 우루루 회식하고,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하지만 취미로 연결된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 느슨한 연대는 여전히 우리를 이어주는 단단한 관계의 고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취향들을 이어주는 관계망, 다양한 정치적인 생각들을 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온라인 공간, 작은 기쁨을 소소하게 나눌 수 있는 느슨한 관계들이 우리 삶에 포진하고 있어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과 같이 끈끈하고 한 운명을 나누는 운명공동체와 같은 관계만을 지향한다면 우리나라 시민들의 무너져가는 관계 구조는 더욱 더 나락으로만 가게될 것입니다.
🏡 2. 공간보다 ‘공간감’을 회복해요!
도시는 커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더 좁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부동산 공부를 하다가 그런 얘기를 보았습니다. 서울의 과밀화 자체가 스트레스다, 라는 말을요. 이미 출퇴근 길에 탑승하는 지하철에서부터 삶의 질이 너무나도 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서울 중심부로! 중심부로! 가기 위해 온갖 에너지와 애를 다 쓸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강남의 땅값은 치솟을 수 밖에 없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이렇게까지 과밀화된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내집마련? 과연 모두가 서울 금싸라기 땅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아이를 낳게될까요?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공간보다는 공간감이 필요한 시대가 현 세대라고 말이죠.
카페, 도서관, 산책로처럼 심리적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감’이 필요합니다. 1인가구도, 노인도, 아기도 매일같이 경험하는 빽빽한 지하철과 같은 공간이 아닌 쉴 수 있는 공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쉴 수 있는 동네 개념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아파트 단지 문화가 강한 서울에서는 단지와 단지 사이의 거리들, 공원들, 자연물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내에서 모든 커뮤니티를 완성하겠다라는 건설사들의 욕망 부추기기는 결국 고립을 통한 우월감을 느끼겠다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거주 형태입니다. 유럽의 대도시들의 경우 건물의 높이가 대체로 낮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져온 '빌라'형태의 건물이 다수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보다 용적률이 좋지 않은 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층빌딩이 정말 많지만 대부분의 주택들은 빌라촌, 혹은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이 많은 편이라 건물을 올릴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고 하죠.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더욱 더 유럽의 형태를 벤치마케팅하기 위해 주거 환경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야 합니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골목들이 슬럼화되지 않고 개방되고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숨쉴 공간이 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 지 고민해야 합니다. 골목 대신 건물과 건물을 잇는 공중 자연길이나 건물의 저층을 모두에게 오픈하는 숨쉴 공간으로 만드는 등의 대안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3. 출산은 강요보다 ‘하고 싶게 만들기’!
“돈 주면 낳겠지?”라는 접근은 수 조원의 저출산 대책 예산 사용과 현재 낮은 합계출산율이 이미 말해줍니다. 틀린 접근이라는 것을요. 젊은 세대가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 하려면, 삶 전체에 대한 믿음과 안정감이 먼저 필요합니다.
육아에 대한 신뢰, 커뮤니티의 돌봄, 양육자 존중…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아에 대한 신뢰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 삶이 사회 전체와 깊게 연결되어 있고, 나의 관계망이 돈보다 나를 더 단단히 지켜주는 구조망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오래 걸릴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각자도생만을 외치는 야생의 사회가 아닌 각자가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그 덕에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라는 사회와 삶 자체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 4. 다음 세대는 사회를 ‘배워야’ 합니다!
실험 후반에 태어난 쥐들은 사회성을 배울 기회를 잃어 사회성이 없는 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혼자만의 삶을 꾸미고 치장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다 쓰고 번식없이 쇠퇴하여 멸망하였죠. 우리나라의 현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과 이제 태어날 아이들은 학교, 마을, 동아리, 동네 놀이터 같은 곳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 전체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4세 고시, 7세 고시와 같은 괴물같은 양육법은 아동학대로 다스려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그러한 경쟁 구도를 아이들 삶에 이식하기 전에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 공간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우리의 각자의 삶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해 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지를 아이들이 삶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까운 아이의 양육자들이 먼저 아이들에게 양육자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상부상조로 유지되는 지를 면밀히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일상 공간들에서 마주치는 이들이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나 반응형 게임 캐릭터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간접적인 관계를 우호적으로 맺고 있는 꼭 필요한 소중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간적인 교류를 보여줌으로써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미래세대는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 사회 구성원으로 잘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쥐 실험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자원이 충분해도, 관계가 끊기면 문명은 무너진다.”
지금 우리는 무너지는 관계, 사라지는 연결 속에서 어떻게든 다시 회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시점에 서있습니다. 한탄만 하거나 낙관만 하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멀리 걸어왔습니다.
쥐 실험은 우리에게 '멸망의 미래'를 보여주며 경고하는 듯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인간입니다. 이 점이 쥐 실험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다른점이죠.
저는 이 글을 정리해보며 저의 삶도 다시금 돌아봤습니다. 20대때는 그래도 역사, 정치, 사회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살았던 제가 30대가 되면서 '살아남겠다'라는 일명 하에 얼마나 좁은 시선으로 경주마처럼 나와 나의 1촌 관계인 이들만을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말입니다. 결국 사회적인 안정감과 혜택은 다 누리면서 나 혼자만 잘 살려했던 beautiful ones 같은 개체가 역시 나이지 않았나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망할 것 같으니 떠야겠다~ 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일상에서 무심히 해왔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내가 속한 사회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데, 떠나간 사회에서는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두고 살 수 있을까요?
칼훈의 쥐 유토피아 실험이 인구붕괴를 앞둔 대한민국에 어떠한 변화의 메세지가 되길 바라며, 저와 같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싶어할 어떤 소중한 이들을 위해 이 글을 정리합니다.
'All about 동물! 생물학과 과학으로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늘보는 어떻게 멸종되지 않았을까? 생존왕 나무늘보, 정글생활 마스터한 썰 푼다 (0) | 2025.06.03 |
---|---|
[죽음에 관한 동물학] 동물들도 자살을 할까? 고래의 집단 좌초 사건, 과연 스트랜딩(Stranding) 현상인가? 실수인가? (0) | 2025.05.08 |
[두더지의 모든 것] 두더지의 코는 뇌? 입은 마취총?? 두더지의 실체 파헤치기 (0) | 2025.05.06 |
[과일 키위 VS 키위새] 누구의 이름이 먼저인가? 뉴질랜드의 상징, 키위새에 대한 모든 것 (0) | 202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