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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동물학] 동물들도 자살을 할까? 고래의 집단 좌초 사건, 과연 스트랜딩(Stranding) 현상인가? 실수인가?

by leezee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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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자살을 할까요? – 고래의 집단 좌초를 중심으로

인간만이 스스로 생을 마감할 있는 존재일까요? 오랜 시간 동안 질문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해양 포유류인 고래들의 집단 좌초 현상은 '동물의 자살'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고래들의 '자발적으로도 보이는' 이 집단 폐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의문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동물도 자살을 한단 말이야?" 그럼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이 죽음을 '자살'로 보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고래들의 집단 좌초. 단순한 방향 감각의 오류? 혹은 스트랜딩 현상..?

 고래가 무리를 지어 얕은 해안으로 몰려와 스스로 생명을 잃는 듯한 장면은 여러 해양 다큐멘터리나 뉴스에서도 종종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위 사진은 2017년 뉴질랜드 남섬 북단 골든베이 페어웰스핏에서 참돌고래와 들쇠고래 416마리가 모래톱에 걸려 죽은 사건의 사진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집단 생활을 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다가 너무 해변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때 실수로 모래톱에 걸려 집단 좌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그와 비슷한 사례가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년도 호주의 한 해변에서도 파일럿 고래 약 230마리가 좌초돼 그 중 190마리가 떼로 죽은 일이 있었고, 같은 페어웰스펫에서는 2년 전인 2015년에도 300마리 넘는 파일럿 고래가 집단 폐사한 바 있었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비슷한 사례가 왜 최근에 부쩍 늘어났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히 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Stranding)'현상을 거론했습니다. 

 

스트랜딩 현상은 고래, 물개, 바다표범과 같은 해양 동물들이 스스로 해안가로 올라와 식음을 전폐하다 죽음에 이르는 좌초현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스트랜딩 현상 중 가장 알려진 사례 하나는 2002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때 107마리의 긴지느러미고래(Pilot whale)한꺼번에 해변에 좌초되었고, 대부분은 구조되지 못한 숨졌습니다. 유사한 사례는 뉴질랜드, 미국, 스코틀랜드 세계 여러 해안에서도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 좌초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먹이 고갈, 해양 오염을 거론합니다. 혹은 고래들의 복잡한 사회적 유대와 음파를 이용한 항해 시스템이 원인일 있다고 설명합니다. 병든 개체를 따르던 무리가 함께 좌초하게 되거나, 군사 훈련 발생한 수중 소음이 방향 감각을 혼란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인간에 의한 자연 변화때문에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라는 주장 역시 있습니다. 뉴질랜드 매시 대학의 고래 좌초 전문가인 카렌 스토클린 교수는 "고래가 좌초하는 원인에는 라니냐, 엘니뇨로 인한 수온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다."라며 "최근 들어 돌고래들이 먹이를 찾아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해양 생물학자들은 여기서 나아가 '자살' 가능성도 배제할 없다고 말합니다. 2007년에는 동물행동학자 조셉 웨인 박사가 일부 좌초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생존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일 있다는 의견내놓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조셉 웨인 박사의 주장 – 자살로 해석하는 근거는?

웨인 박사가 고래들의 좌초를 '자살'보는 근거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1. 첫째, 의도성 있는 반복 행동입니다. 좌초된 고래들을 사람들이 구조하여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상당수가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모래 위에 눕게되는 결론으로 도달했습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말입니다. 이처럼 고래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다시 해안으로 향하려는 모습은 단순한 방향 감각 상실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2. 둘째, 심각한 건강 이상,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피하기위한 가능성입니다. 좌초된 고래들 중에는 감염, 기생충, 청각 장애, 식사 불능 등의 건강 이상이 관찰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웨인 박사는 이러한 고래들의 신체적인 고통이 고래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인간이 감당할 없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 고통을 그만두거나 피하고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과 유사한 행위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3. 셋째, 사회적 유대와 '공동 자살' 현상입니다. 고래는 무리지어 사는 무리 중심의 사회적 동물입니다. 따라서 서로 간의 정서적 유대가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병든 개체나 고통받는 리더를 무리가 함께 따르며 해안으로 향하는 사례는, 단순한 동반 행동을 넘어 일종의 '사회적 자살'해석할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집단 자살 사건과 비슷한 심리적 구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웨인 박사는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하여, 일부 고래의 좌초는 생물학적 본능이나 항법 오류로만 볼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고래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죽음'선택한 생명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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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한 본능인가, 고통 회피의 선택인가?

 동물이 자살을 있다는 주장은 우리 사람들에게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이는 생명체의 고통 인지 능력과 의사 결정,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인식까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바다코끼리는 외상을 입거나 먹이를 구할 없을 조용히 무리를 떠나 홀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래의 경우, 집단 좌초 후에도 끊임없이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의식 있는 죽음을 향한 행동'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감정과 사회성을 지닌 동물들 역시 극한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 있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고래들의 집단 좌초 현상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줍니다. 과연 고래는 자신이 죽고 있다는 것을 아는 걸까요? 그리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아직 해답을 완전히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간만이 고통을 느끼고 죽음을 인식한다고 단정짓기엔 자연은 너무도 복잡하고, 생명은 자체로 깊은 신비를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고민과 관찰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태도 역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고래가 보여주는 마지막 선택의 장면은, 인간과 다른 생명체 간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 동물의 자살과 인간의 자살의 차이

 자살. 청소년과 청년 뿐만 아니라 노인의 자살율이 OECD국가들 중 최상위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단어입니다.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다양하고 각자가 가진 사연 역시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자살이라는 결말로 치닫게 되는 모든 과정에 부디 따스함과 포용, 희망, 예방과 조치와 같은 힘없어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가치있는 것들이 삶의 순간순간마다 생의 선명함을 다시금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동물들의 자살로 여겨지는 죽음과, 인간의 자살로 인한 죽음 간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방할 수 있다는 것.

 

 한 사람이 자살하기까지 사회적인 방치와 구조적인 구멍이 저는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라 여기는 편입니다. 부디 우리사회가 이 높은 자살율을 아주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여기고 자살 예방에 대한 인식 제고부터 실질적인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주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자살율을 낮출 수 있는 국가적 예방에 대한 게시글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포스팅을 읽어주시고 함께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자살 예방상담 전화는 국번없이 109번입니다. 

https://www.129.go.kr/109

 

보건복지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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